"단둥-평양간을 운행하는 국제열차표 구하기 힘들어"

평양 봄철국제상품전시회 개막식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무역일꾼을 비롯한 경제부문 관료들이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곧 대폭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중국 각지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무역 업자는 "요즘 들어 2~3명씩 팀을 이룬 조선의 경제부문 간부들이 중국에 출장을 나와 중국의 사업자들을 찾아 다니며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조선의 경제부문 관료들은 하나같이 가까운 시일 안에 중국과 국제사회가 조선에 대한 제재를 대폭 완화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서는 제재완화 시점을 7월 15일부터라고 날짜까지 지정해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조선 관료들의 제재완화 주장을 잘 믿으려 들지 않던 중국의 대북 사업자들도 만나는 조선 간부들마다 거듭해서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을 보고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단둥 중국인 소식통은 “평양에서 온 무역부문의 고위 간부가 이달 내로 중국정부가 조선의 자철광 수입을 허용할 것이고 중국산 철강제품의 대 조선 수출 금지조치도 해제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철강제품의 대 조선 수출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중국 정부가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잘 믿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투자유치가 절실하게 요구되다 보니 조선의 관료들이 실제 상황보다는 지나치게 앞서 나간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의 대북 사업가들도 잘 알고 있지만 요즘 돌아가는 정세로 보아 대북 제재가 머지 않아 해제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요즘 북한과의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방북을 서두르는 중국의 사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요일(7/4)에 단둥에 있는 조선 영사부(선양주재 북한 영사관 단둥 지부)에 다녀왔다는 한 대북 사업가는 “영사관 민원실에 가보니 북한행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평양방문을 위해 비자를 신청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비자를 발급 받은 사람들도 관광회사들이 평양행 국제 열차표와 비행기표를 모두 선점해 버리는 바람에 교통편을 구하지 못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이런 사정을 감안해 단둥-평양간을 운행하는 국제열차는 전에는 보통 4~5개 정도의 객차(침대차)만 연결해 운행했으나 요즘엔 객차를 15량이나 달고 다니지만 여전히 평양행 열차표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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