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방문 기념식수를 하는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조문정 기자. 안윤석 대기자>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을 기념해 ‘번영’을 뜻하는 모감주나무를 기념 식수했다.

이날 기념식수식에 우리 측에서는 김재현 산림청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철 경제보좌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 참석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식수에 앞서 “꽃이 황금색 꽃이라 해 가지고 나무 말이 ‘번영’이다.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모감주나무를 소개했다.

사회를 맡은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대통령님부터 흙을 두 번 뿌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삽으로 푼 흙을 뿌렸고, 북측의 최룡해 부위원장도 흙을 뿌렸다.

원래는 흙을 두 번 뿌리기로 돼 있었으나 문 대통령이 흙을 세 번 뿌리자 최 부위원장도 흙을 세 번 뿌렸다. 이어 남측의 김재현 산림청장과 김경준 북측 국토환경보호상이 흙을 세 번씩 뿌렸다.

문 대통령과 최 부위원장은 식수한 나무에 물을 준 후 표지석 제막식을 위해 표지석을 덮고 있던 흰색 가림막 천을 걷어냈다.

표지석에는 ‘평양 방문 기념하며 2018.9.18-21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새겨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평양 정상회담 기간인 '2018.9.18-20'이라고 새겨야 했는데 북측의 실수로 날짜를 잘못 새겼다고 한다.

최 부위원장은 “나무를 가져오신 사연을 담아 ‘평양 방문 기념하며’라고 새겨 썼다”면서 “마음에 듭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나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그다음에 꽃도 풍성하게 피고, 또 결실을 맺고, 또 그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서로 악수했다.

“꽃이 딱 폈으면 좋겠는데…”라는 최 부위원장의 말에 문 대통령이 웃으며 “한번씩 오셔서 (꽃이 피는지)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룡해 부위원장은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 열매를 풍성하게 하고, 올 한 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로,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만수대창작사를 참관하는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4시쯤 북측 공식수행원과 함께 평양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했다.

만수대창작사는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도 방문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만수대창작사 미술작품전시관 앞에 도착하자 북측의 이경섭 만수대창작사 사장과 김성민 만수대창작사 부사장, 김영희 만수대 미술작품전시관장이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1층 로비에서 방명록에 '예술이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2018.9.19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라고 적었다.

관람 시작하면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성혜 당 통일전선책략실장이 합류했고 남측에서는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이 3층에서 미술품(주로 그림, 도자기 등 포함)을 관람을 시작하자 김성민 만수대창작사 부사장이 안내했다.

금강산 소재로 한 그림을 보면서 화법상 ‘몰골기법’ 이용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문 대통령이 “정말 힘찹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우영 작가의 그림 앞에서 문 대통령은 "저도 기억이 나는 분입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관람 중 안내자가 '인민예술가' 작품이라고 계속 소개하자 "인민예술가가 되려면 어느 정도 해야 되나, 국제적으로 전시 열어야 되나?"라고 북측 안내자에게 물어봤다.

문 대통령은 1층으로 이동해 대형 도자기 보는 도중 안내자에게 “만수대창작사는 어떤 분들이 오느냐”?“고 물었고 북측 관계자는 ”평양예술대 졸업생 중 우수생이 온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다양하게 교류하는 데 정부 당국 간 교류도 중요하지만 문화, 예술, 체육 교류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화, 체육 교류는 활발한데 예술 교류도 활발해져야 한다”며 “광주비엔날레에 22점 전시된 것이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같이 전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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