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

백두산 정상에서 기념 촬영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부부(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공동취재단>오전 9시33분쯤 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인 장군봉에 동시 도착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측 주요인사는 이미 장군봉에 도착해 있었다.

장군봉 정상에는 양 정상 내외를 위한 의자 4개와 티 테이블 배치돼 있었으나 두 정상 내외는 곧바로 천지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로 이동해 담소 시작했다.

남북 두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갑니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경이 어디입니까?”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리설주 여사는 “7~8월이 제일 좋다“며 ”만병초가 만발합니다“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 만병초가 우리 집 마당에도 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꽃보다는 해돋이가 장관“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설명했다.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부부(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이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 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고 물었니 리설주 여사가 ”325m“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라고 하자 리설주 여사는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다”고 대통령의 연설 소감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지난 4.27 회담 때 말씀드렸는데,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백두산 등정에 감사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 면서 천지를 배경으로 양 정상 내외 사진촬영 시작했다.

주변에 모여 있던 공식수행원, 북측 고위관계자들, 기자단 모두 박수치면 크게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부부(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오전 9시 43분쯤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양측 수행원들과 번갈아가면서 기념사진 찍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했다.

이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며 웃었다.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 갖고 왔다“며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거“라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는 제주도 물을 채워왔고, 천지로 내려간 뒤 일부를 뿌리고 천지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병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 가는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

향도역은 천지로 내려가는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곳.

오전 10시 3분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향도역 앞 도착한 데 이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도착했고 정상의 기온이 낮아 모두 코트를 착용했다.

김정숙 여사가 물이 반쯤 담긴 500ml 생수병 손에 들고 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향도역사 둘러보기 위해 나란히 역 안으로 입장하도 뒤이어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도 나란히 입장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앞장서고 뒤에 두 여사들이 따라서 승강장으로 이동해 곧바로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케이블카는 4인용 5대가 한 번에 운행했다.

대통령과 위원장 부부는 5개 중 두 번째 케이블카에 탑승. 부부끼리 마주 앉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문 쪽에 착석. 첫 번째 케이블카에는 북측 경호 인원과 촬영 인원 4명 탑승했다.

오전 10시20분쯤 케이블카 천지 쪽 승강장에 도착해 일행들 승강장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 보였다.

승강장에서 천지 물가 쪽까지는 약 300m 거리, 걸어서 이동. 물가 쪽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대화 나누는 듯한 모습 보였다.

오전 10시45분쯤 천지에서 승강장 쪽으로 이동하면서 기념사진 촬영했다.

오전 11시쯤 두 정상은 다시 케이블카로 항도역 도착해 대기하고 있던 차량 탑승해 오찬 장소인 삼지연 초대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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