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의 평양 일정을 마치고 백두산 방문을 위해 20일 오전 삼지연 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서울∙평양 공동취재단 조문정 기자)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백두산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삼지연공항 도착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북한 주민이 문 대통령 손을 너무 힘껏 잡자 뒤에 있던 김 위원장이 제지하려는 모습 보이기도 했다.

1층짜리 삼지연 항공역사 앞에서 활주로 쪽으로 역니은자(┘) 모양으로 가로 100m 세로 150m가량 빨간 카펫이 깔려 있고, 항공역사 앞에는 꽃을 든 주민 1천여 명과 군악대 100여 명이, 레드카펫 옆에는 육해공 의장대 200여 명 대기하고 있었다.

주민들 뒤에는 '문재인 대통령 열렬히 환영합니다',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삼지연공항 행사 현장에서도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검은 코트에 털목도리 차림의 김여정 제1부부장은 휴대폰 들고 빨간 카펫 위를 이리저리 오가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창선 부장도 뛰어다니며 뭔가 급하게 지시했다. "빨리 가자", "똑바로 하라" 등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빨간 스카프 맨 남녀 화동도 계속 예행연습을 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공군 2호기가 오전 8시 20분 착륙해 탑승교 쪽으로 서서히 이동하자 주민들 환호하기 시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역사 쪽에서 탑승교 쪽으로 걸어가 문 대통령 부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김여정 제1부부장, 김창선 부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은 군악대 뒤로 걸어서 탑승교 쪽으로 이동했다. 

이어 2호기 도어가 열리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나오자 군악대 연주 시작됐다. 주민들이 "조국", "통일"을 연호하자 문 대통령 부부는 손 흔들어 답례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탑승교에서 내려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악수한 뒤 짧게 담소를 나눴다. 

이윽고 화동들이 걸어와 꽃을 전달하자 문 대통령은 무릎을 굽혀 받은 뒤 환하게 웃으며 화동들을 포옹했다. 문 대통령이 꽃을 들고 주변을 둘러보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다가와 곧바로 꽃을 받아들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 도열한 북측 관계자들과 악수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의겸 대변인 등 우리 측 관계자들도 내려 곧바로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 25분 양 정상이 걷기 시작하자 군 의장대장이 의장용 검을 위로 쳐들며 다가왔다. 의장대는 연주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는 예포를 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그 뒤에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뒤따라 의장대 앞으로 걸어가며 사열했다. 50m 정도 의장대 사열한 문 대통령이 항공역사 앞 주민들 앞으로 다가가자 주민들이 "원수님", "조국", "통일" 등을 더 크게 외치며 환호했다.

문 대통령이 도열한 맨 앞 열 주민들 쪽으로 가서 약 100명의 주민과 일일이 악수하기 시작했다. 김정숙 여사는 뒤에서 따라가며 박수를 치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문 대통령 악수 다 마친 뒤 허리 굽혀 인사한 뒤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손 흔들어 답례한 후 김 위원장의 안내로 김정숙 여사와 준비된 검정 차량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 부부도 같은 종류의 다른 차량에 탑승한 뒤 곧바로 백두산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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