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영변군 고성리 인근의 군사 훈련장에 8각형 모양의 건축물(사진=프랑스 국립연구원(CNES), 에어버스)

북한 평안북도의 한 군사 훈련장에 표적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축물이 들어선 것으로 포착됐다.

건축물이 포착된 곳은 평안북도 영변군 고성리 인근의 군사 훈련장으로 8각형 모양의 해당 건축물은 폭이 약 40m, 높이는 10m 내외로 추정되며, 건물 중앙 부위와 그 주변으로 대형 구멍이 뚫려 있다.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과 에어버스사가 지난 9월7일 촬영해 ‘구글어스’에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이 건축물이 어느 정도 완성된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며, 이후 확인한 이달 2일자 고화질 위성사진에는 좀 더 정돈된 듯한 모습이 확인됐다고 VOA가 전했다.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를 살펴본 결과 올해 3~4월쯤 이 건축물의 지반이 다져졌으며, 5월부터 건물이 올라서기 시작해 7~8월 사이 지금의 외형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이 건축물이 위치한 장소가 산 중턱 벌판이라는 점입니다. 해당 건물 주변으로는 비포장 산길 1~2개만이 있을 뿐 주요 포장 도로는 모습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동이 이 건물에서 포착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곳이 훈련장인 만큼 표적 등 군사훈련과 관련된 시설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 건축물에서 동쪽으로 불과 350m 떨어진 곳에는 지름 45m의 대형 표적이 만들어져 있다.

또 이 건축물에서 북동쪽으로 300m 떨어진 지점에는 모형으로 보이는 전투기와 전차 등이 발견되고, 여러 개의 위성 안테나들이 훈련장 곳곳에서 발견됐다.

군사전문가이자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이 지역엔 모든 게 군사 훈련을 위한 ‘모형’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온전하게 보이는 건물이 들어섰다며, 이게 어떤 의미인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센 연구원은 "주변에 대형 표적이 만들어져 있고, 진짜인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주변에 탱크 여러 대가 발견된 전례가 있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표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구조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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