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히르 말레이시아 총리 "北, 이제 과거의 같은 도발행태 보이지 않을 것"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 중인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제안에 "주목되는 제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특별정상회의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러한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위도도 대통령의 초청 제안이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냐'는 물음에 "돌발적으로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돌발적이라기보다는 조코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대통령께서 사전에 모르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 초청 제안에 대해 다른 정상들도 언급했느냐'는 물음에 "위도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다른 정상들이 첨언하거나 평가를 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먼저 모두발언을 하시고, 그다음에 나머지 10개 나라의 정상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방식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내년에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대략적인 시기'에 대해 "연말로 알고 있다"고,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는 안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습(사진=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또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의 연설 내용을 소개하며 "마하티르 총리가 연세가 아흔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연설을 하실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마음을 담아서 말씀하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마티히르 총리는 연설에서 "한국은 대외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북한이 자세를 바꾼 것을 알아채고 그 진정성을 평가해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하룻밤 사이에 군사역량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제 더는 과거와 같은 도발행태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과거와 같은 한반도 군사긴장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차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발화점은 한반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한국은 우리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 한미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이 면담과 관련해 "원래 오늘 하려고 했는데 시간과 장소가 맞지 않아서 다시 시간과 장소의 폭을 열어놓고 선택하면서 내일 오전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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