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4차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함으로써 '북미관계를 개선하고 비핵화하겠다는 북한 스스로의 결정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제시하고 과감하고 영명한 결단을 내려 여러 가지 중대한 조치들을 취하면서 평화애호적이고 발전을 지향하는 조선 측의 희망과 기대를 국제사회 앞에 보여줌으로써 국제적 영향력을 제고하고 전 세계의 커다란 지지와 이해,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조선(북한) 측이 주장하는 원칙적인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이며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항이 마땅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대해 전적으로 동감하며 유관 측들이 이에 대해 중시하고 타당하게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하면서 ‘중국 측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 동지들의 믿음직한 후방이며 견결한 동지, 벗으로서 쌍방의 근본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정세안정을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조선중앙통신이 시진핑의 언급을 상세히 보도한 것은 대외적인 메시지와 함께 대내적인 메시지로서의 의미도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 비핵화와 북미관계의 변화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것은 북한 스스로의 선택이고, 가려는 방향과 길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중국 시진핑의 목소리로 국제사회와 북한주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보도만 보더라도 이번 방중은 단순히 제2차 북미정상회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대내외 전략과 로드맵 전반에 대해 중국에 설명하고 이에 대한 중국의 지지와 협력에 대한 발전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방중이 중국을 이용해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라느니 편 가르기라느니 하는 것은 지금 북미간 상황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번 방중은 오히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이 왔다는 것이고 북한이 신년사에서 보인 자신감에 찬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