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에서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김연호 객원 연구원(왼쪽부터),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조치 허친슨 조지 메이슨대 연구원(사진=RFA)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되고  택배 차량인 ‘서비차’ 운행이 활성화되면서 북한 내 새로운 물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문가가 말했다.

미국의 민간단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김연호 객원 연구원은 19일 이 연구소에서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휴대전화를 소유한 북한 주민이 전체 인구의 5분의 1인 약  5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RFA가 전했다.

또 "북한 전 지역에 각종 물품을 실어나르는 개인 택배차량인 ‘서비차’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달리기 장사꾼’이 점차 사라지고 집에서 ‘서비차’를 통해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송하는 상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차’란 ‘서비스’(service)와 자동차의 ‘차’의 합성어로 판매자와 소비자 간 물품을 실어나르는 트럭, 미니밴, 택시 등을 말한다.

김 연구원은 "북한의 기존 물품 배송이 철도에 의존해왔지만 속도가 느린데다 잦은 고장과 연료 부족 등으로 그나마도 제대로 운행이 되지 않아 북한 주민들이 ‘서비차’와 같은 개인 배송 차량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또 "휴대전화로 각 판매자의 물건 가격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판매자 간 경쟁에 의해 자연스럽게 시장 가격이 형성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더 이상 ‘바가지 요금’으로는 장사를 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이러한 ‘서비차’ 운행이 불법이기 때문에 검문소에서 당 관리에게 바치는 뇌물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 조지메이슨대학의 조지 허친슨 연구원은 "‘서비차’는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자생한 경제 형태로 북한이 점차 자유주의 시장 경제화되는 한 측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비차’ 운행이 활성화 될수록 간부들의 비리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고 서비차 운전기사들이 판매자에게 무리한 배송요금을 요구해도 정부로부터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등 정상적인 시장경제로 성장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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