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담배:프로파간다와 브랜드의 변주곡' 표지

통일조국의 평양특별시장을 꿈꾸는 북한 전문가인 동아대 강동완 교수가 북한 관련 저서를 또 출간했다.

남북관계 악화로 북한에 직접 방문길이 막힌 요즘 강 교수는 올해만 벌써 13차례나 북중 국경지역을 방문해 북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대북 제재속에서도 변화되는 주민들의 생활상과 발전하는 현지 모습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북한 관련 연구서를 3년동안 15권을 펴낸 강 교수는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북한 41군데 담배공장에서 생산되는 200여종의 담배를 수집해 분석한 ‘북한담배: 프로파간다와 브랜드의 변주곡’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시각에서 북한 담배를 살펴봤다.

첫번째는 일반적인 상품가치로써 북한담배 브랜드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기업은 고객의 욕구와 수요를 고려해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개발한다.

소비자는 시장에서 상품을 선택할 때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브랜드 또한 중요한 변수로 여긴다. 상품 디자인, 상표, 색상, 서체, 포장지 형태, 이미지 등이 브랜드에 속하는데 북한상품도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북한이 이처럼 상품의 상표와 디자인을 강조한다고 해서 북한인민을 단지 대중 사회의 소비자로만 인식하지는 않는다.

강 교수는 “기업의 자율적인 책임과 소비자의 욕구가 중요시 되는 자본주의와 달리 사회주의체제, 특히 북한에서의 브랜드는 소비자의 일차적 욕구보다는 국가가 주입하고자 하는 정치사상이 내포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당국은 브랜드에도 사상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 매체들도 "상품의 소비자인 사람들의 사상감정과 문화적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상표는 아무리 경제적가치가 크다고 해도 결코 사람들의 공감을 살수 없다.”고 언급한다.

강 교수는 “이는 결국 상표가 사상의 또 다른 선전수단으로 활용됨을 의미한다‘며 ”상표의 ‘경제적 가치’보다는 ‘사상문화적가치’를 더욱 우선해 이 책의 부제가 바로 '브랜드와 프로파간다의 변주곡'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담배는 김정은 시대인 2013년 부터 북한에서 생산, 유통되는 것으로 필자가 북한 내 밀수업자나 북중접경지역 상인을 통해 직접 입수한 것들이다.

강 교수는 "북중접경 지역을 오가며 한 두 갑씩 북한담배를 모으기 시작한 지 어언 7년 정도가 넘었다. 발품을 팔아 구석구석 다니다 새로운 담배 하나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이루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이 저서 목차를 보면 '북한담배의 정치선전과 브랜드’편에는 200여 종류의 북한산 담배를 소개하고 우리가 접하지 못한 어렵게 구한 해외상표 담배 20여 종류도 공개하고 있다.

특히 북한 담배 디자인 서체와 북한담배공장 리스트도 국내에 처음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담배: 프로파간다와 브랜드의 변주곡’은 225 X 254판에 285쪽이며, 가격: 29,000원 도서출판 '너나드리'가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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