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무기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국 공군 F-15 전투기와 함께 실사격훈련을 하는 모습(사진=국방부)

북한이 이달 중순 예정인 한미공중훈련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해 경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국무위원회는 13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가 어쩔수없이 선택하게 될수 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 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 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또한 우리가 높은 인내와 아량을 가지고 연말까지 정해준 시한부도 숙고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들은 쌍방의 신뢰에 기초하여 합의한 6·12조미(북미)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며 세계를 크게 흥분시켰던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전면부정"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지금과 같은 정세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이러한 담화는 지난달 5일 미-북 ‘스톡홀롬 실무 협상’ 결렬 이후 5번 째이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할 신형 잠수함에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축적 차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신형 잠수함에서의 SLBM 시험발사와 비타협적인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것을 막고 북한을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불러오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6개월 정도라도 한시적으로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북미 간의 본격적인 협상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