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상호적인 양보 조치 취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요구"

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한반도 전개(사진=공군)

미국 국무부는 북한 국뭉위 대변인 담화와 관련해 미북 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진전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으며, 미 국방부는 대응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무부 대변인실은 북한 국무위원회의 한미연합 공중훈련 반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미북관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지난해 미북 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진전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RFA에 재차 밝혔다.

한편, 데이브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북한 국무위원회의 한미연합 공중훈련 반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에 대해 내놓을 반응이 없다”고 답했다. 

북한 국무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대화 상대인 우리 공화국(북한)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감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어넣는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 국무위원회의 이러한 반발에 대해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취소시키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하지만 북한은 배치된 장사정포의 수를 줄이거나 단거리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는 등 상호적인 양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이날 "북한이 작년에 대규모 군사훈련을 지속해왔다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말을 인용하며 이런 요구를 하려면 북한부터 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이 지난해에는 북핵 관련 외교 협상을 위해 대규모 한미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재개하는 것은 미국 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대다수 미국인들은 북한 비핵화 과정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김정은은 핵무기를 하나도 줄이지 않았고 북한에서 핵물질은 계속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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