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대사가 회담 결렬을 발표하는 모습(사진=KBS캡처)

미국 국무부는 북한 김명길 대사의 담화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을 진전시킬 의지를 갖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1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변화된 관계 즉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지속적인 평화 체제 구축 노력, 완전한 비핵화라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들을 진전시키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북한은 14일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담화 형식으로 북한이 이미 명백히 밝힌 미북 비핵화 대화에 대한 북한의 요구사항과 선행조건에 미국이 대답과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한편,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북한이 원하는 조건들은 완전한 비핵화와 비핵화의 정의·검증 등을 포함한 ‘핵 문제에 관한 미국의 입장 변화’일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빗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것은 오직 제재완화"라고 주장했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의 이상수 소장은 14일 "북한이 대화 재개의 최우선으로 내건 것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군부나 인민을 설득하기 위한 필요 조건으로 생각하는 ‘한미군사훈련 중단’일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으로부터 중국에도 이득이 되는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얻어 내고, 경제적 이익은 중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이러한 해결책을 끌어내지 못한채 시간만 계속 흐르면 내부 지도력에 악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신년사에서 인민들에게 ‘새로운 길’이냐 아니면 ‘미국과의 담판’이냐 하는 국가정책을 확실히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김 위원장이 놓여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북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의 별도 담화에 주목하고 "최근 정보 수집 체계의 약화와 군사비 분담 관련 한미 간 긴장된 논의 등과 더불어 한미연합 군사훈련 규모가 축소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이날 담화에서 북미 협상의 외교적 진전을 위해 북미 합동군사훈련을 조정하겠다는 전날 미국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발언을 ‘미국이 한국과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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