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칠보산을 관광하는 모습(사진=서광)

북한에서 여행하다가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기 가장 어려운 나라로 분류됐다.

전 세계 각국에 의료·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단체인 ‘인터내셔널 SOS’가 18일 여행객들이 유의해야 할 지역을 표시한 ‘2020 여행 세계지도’를 발표하고, 북한을 여행시 안전이 우려되는 나라로 분류했다고 VOA가 전했다.

이 지도에서 북한은 특히 ‘의료 안전 분야’에서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니제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예멘, 이라크, 에리트레아, 기니 등과 함께 의료 안전 고위험국으로 꼽았다.

인터내셔널 SOS는 북한 등 의료 안전 고위험국들에 여행객을 위한 의료체계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1차 진료와 응급치료 서비스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여행시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리면 의료 혜택을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가벼운 질병에도 양질의 처방약을 구하기 어렵고, 여행 중 식중독과 수인성 감염, 말라리아나 콜레라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에도 노출되기 쉽다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전염병, 환경, 응급의료 체계, 외상 데이터, 의료 서비스 질과 언어, 행정 장벽 등 의료 안전 분야 평가 대부분 항목에서 고위험국 중에서도 평가가 가장 낮은 의료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반면 여행시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라로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이 선정됐다.

북한은 ‘여행 안전 분야’에서는 중간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내전과 테러 위협 등에 의해 여행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 지역을 분류한 이 평가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터키 정도의 안전 수준을 기록했다.

전쟁과 테러 위험이 상존하는 리비아와 소말리아, 예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은 여행하기 가장 위험한 나라로 분류됐고, 최근 정치적 불안과 사회 갈등으로 시위가 격화된 홍콩과 칠레, 베네수엘라 등은 여행을 자제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표시됐다.

반면 가장 안심하고 여행을 떠나도 좋은 나라로는 스위스,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고, 미국과 한국, 일본도 안전한 여행국으로 꼽혔다.

인터내셔널 SOS는 이번 조사를 위해 전 세계 214개 나라에서 선정된 1천300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테러, 폭동, 정치적 충돌, 전쟁 불안, 사회 갈등, 자연재해, 질병, 의료 등의 항목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여행우려국으로 분류된 데 대한 논평 요청에 해외 미국 시민의 안전은 국무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면서, 미국 시민들에게 북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월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연장한 것은 북한의 심각한 체포와 장기 억류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월 갱신한 여행경보에서 북한을 안전이 가장 우려되는 4등급 국가로 분류했으며,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가장 크면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미국 정부가 거의 지원할 수 없는 나라라고 밝혔다.

미국은 2017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 여행 중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지자 북한에 특별 여행금지 조치를 발효해 미국인의 여행 등 방문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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