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왼편 중앙)이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오른편 중앙)과 면담하는 모습(사진=러시아 국방부 웹사이트)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를 찾아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대장)과 면담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포민 차관이 러북 외무당국 간 '전략대화'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면담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국방부는 "면담에서 양측이 양자 협력과 관련한 현안과 추가적 발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부상은 약 4시간에 걸친 영빈관 전략대화 회담에 이어 곧바로 모스크바 시내 다른 곳에 있는 외무부 본부 청사로 이동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도 약 1시간 30분 동안 후속 회담을 했다.

최 부상은 모스크바에 좀 더 머물며 러시아 측과 추가 회담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협상 실세인 최 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처음으로 전략대화를 개최한 데 대해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과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러시아 전문가인 마리 뒤몬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학 부소장은 21일 "2019년 한해 북러 간 고위급 대화가 대폭 증가했다"며 이번 전략대화도 그 일환"이라고 RFA에 말했다.

뒤몬드 부소장은 하지만 "북러 간 고위급 대화에서 논의한 내용들은 그동안 양국 간에 서명한 것을 재차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전략대화에서 뭔가 특별한 것이 새롭게 추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주의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번 전략대화에서 러시아는 자국 내 일부 북한 노동자들을 공개적으로 송환하며, 유엔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것처럼 내보이면서 막후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일할 수 있는 방안들을 북한 측에 제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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