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서해 발사장의 발사대 뒤쪽으로 5~6개의 새로운 물체가 포착된 모습(사진=CNES-irbus (Google Earth)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엔진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 전문가들은 "엔진시험은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와 같은 수준의 도발 행위는 아니지만, 활동 재개 자체로 중대한 변화"라고 분석했다.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탄핵 등 국내외 현안에 둘러 쌓인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내 여론을 다시 자신들에게 끌고 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VOA에 말했다.

존 페퍼 외교정책 포커스 소장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움직임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역설적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정한 ‘연말 시한’은 미국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애가 타는 쪽은 북한이며, 미국이 연말 시한에 반응하도록 하기 위해 거친 언사와 도발 징후를 계속 내비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의 백두산 계열 화성14호와 15호의 1단 엔진은 액체”라며 “동창리에서 엔진 시험을 한다면 아마도 다음은 ICBM용 고체연료 엔진시험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고체인 북극성계열은 아직 2,000-3,000km밖에는 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도 "동창리 위성사진 분석 결과 엔진시험대에 큰 화물용 컨테이너가 새로 나타났다"며 "북한이 엔진시험을 재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에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엔진시험은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와 같은 수준의 도발 행위는 아니지만, 활동 재개 자체로 중대한 변화"이며, "더 위협적인 무기 발사를 위한 사전단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는 소위 광명성, 은하라고 부르는 위성발사체를 쏘아올린 서해위성발사장이 있고 또 다른 한곳은 3.18혁명이라고 이야기하는 ICBM 화성 14, 15형의 1단 액체연료엔진 일명 백두산 엔진을 실험을 한 수직시험타워가 있는 엔진실험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미국이 상황반전을 가져올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2020년 북한은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며 “그 새로운 길이 단순히 대외정책만을 의미하는 것은 핵무력 질량적 강화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 미사일 시설의 상징적 장소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영구폐쇄를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은 제3차 전원회의(2018.4.20.) 결정서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엔진시험이나 인공위성, 심지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동창리 발사장 해체에 대해 수 차례 언급하면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북 관계 개선의 성과로 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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