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전 당비서(사진=노동신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김정은 고모, 전 당비서)가 6년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려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25일 삼지연 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전하면서 사망설까지 나돌던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함깨 참석한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특히 이날 공연에 동행한 인물 가운데 최룡해, 김경희, 리일환, 조용원, 김여정, 현송월 등을 차례로 호명하고 짜리 배석도 김정은 위원장의 왼쪽으로 두 번째에 앉은 것이 확인됐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경희의 등장은 설 명절을 맞이해 백두혈통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부 결속을 더욱 확고히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좀 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백두의 혁명정신’을 강조하면서 당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정면돌파전’을 통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승리를 선언하고자 하는 김정은 입장에서 ‘백두혈통’의 ‘어른’인 김경희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임 교수는 "이는 내부결속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김정은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확고히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연초 김경희의 등장은 권력으로의 복귀가 아니라 백두혈통의 어른으로서 복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큰 틀에서는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가 안정화돼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풀이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김경희 김여정 모습(사진=노동신문=뉴스1)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김경희가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다시 등장한 것은 무엇보다도 장성택 처형과 김정남 암살 이후 김정은 가족의 불화와 갈등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백두혈통의 결속과 김정은 가족의 화합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김정은의 정면돌파전에 대내적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 센터장은 그러나 “북한 지도부의 핵심 파워엘리트가 거의 전면적으로 교체되었기 때문에 김경희가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경희의 재 등장은 김정은 가족의 불화와 갈등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백두혈통의 결속과 김정은 가족의 화합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김정은의 정면돌파전에 대내적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경희 전 당 비서는 2013년 9월 9일 정권 수립 65주년 경축 노농적위군 열병식과 평양시 군중대회 및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 참석한 뒤 남편인 장성택 당 부장 처형과 건강 악화 등으로 모습을 드려내지 않았다. @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