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발사한 개량형(괘도형) 초대형방사포(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며 공개한 방사포 발사 사진에 대해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30일 북한이 지난 30일 초대형 방사포라며 시험 발사를 공개한 사진과 관련해 "미사일과 발사대의 비율을 비교하며 조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VOA에 말했다.

마커스 실러 박사는 “발사 직후 포착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사진을 분석해 보면 미사일의 직경이 발사관에 탑재하기에는 매우 크고 길이 또한 길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형 차량 주변의 먼지 발생 또한 인위적이고, 미사일 끝에서 나오는 화염 주변의 조명도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발사 연기가 차량 전체를 휘감는 것이 아니라 뒤에만 일부 나타나고 있고, 매우 밝은 미사일의 화염의 밝기가 사진 다른 부분의 조명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매우 부자연스럽다"고 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현재 사진을 분석 중이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신형이라고 주장하는 이번 방사포 체계와 관련해, 영상 공개가 제한적인 등 매우 수상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사가 종전에 공개했던 KN-25 초대형 방사포와는 다르다는 한국 합참의 분석 역시 현재 공개된 정보로는 수긍하기 힘들다"며, "두 무기가 같은 600mm용 방사포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소장은 "둘의 차이점이라면, 이달 들어 2번 쏜 KN-25와 달리 이제는 궤도형 차량에서 기존보다 2개 더 늘어난 6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사일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KN-23으로 분류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지대지 전술유도무기KN-24, 초대형 방사포 KN-25 등 최소 3가지 이상의 신형무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시험하고 있는데 대해 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의 전반적 산업 역량을 고려할 때 복수의 팀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사한 무기체계의 실험을 진행하는 점이 매우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KN-23의 경우 수출용으로 해외에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이스칸데르 계열 무기를 들여온 뒤 몇 년 간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최근 성능 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와 기능이 유사한 KN-24의 경우, 불법 수입한 KN-23을 바탕으로 자체 독자 개발을 추진하던 중에 발사 실험을 진행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N-25의 경우 별도의 연구인력이 기존 KN-09의 후속형으로 오래 전부터 연구하다가 최근 발사 실험에 돌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마치 이 모든 무기들을 마치 동시에 독자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노출시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미 협상 교착 국면을 맞아 외부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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