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핵. 북한 문제 미국 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잘 보여 줬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모습, 앞에는 북한 대표단의 빈자리(사진=M SNBC 캡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 정권에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시키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그가 “자신과 자기 정권을 위해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할 수 있지만, (이런 방법이) 필요하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바로 유엔이 지향하는 바이고 유엔의 목적이라며, 유엔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비핵화만이 유일하게 용납될 수 있는 미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유엔안보리가 15대 0의 만장일치로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잇달아 채택한 것을 지적하며, 중국과 러시아, 모든 이사국이 제재 결의에 동참한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대북 제재압박과 관련해 “우리가 훨씬 더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행태를 자세히 나열하며 “북한의 타락한 정권보다 다른 나라들과 자국민의 안녕을 더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나라는 없다”고 비난했다.

또 북한 정권은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이 아사한 것과,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구금과 고문, 살해, 압제를 당한 데 대해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북한에서 돌아온지 며칠 만에 사망한 것과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신경작용제로 독살된 사건, 또 13살의 일본 소녀 (요코타 메구미)가 일본 해변에서 북한에 납치돼 북한 간첩들을 위한 언어 강사가 된 사례를 나열했다.

이어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추구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부 나라들이 이런 정권과 교역할 뿐 아니라 북한에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을 지원해 세계를 핵 문제로 위태롭게 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는 “분개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불량 정권들은 테러분자들을 지원할 뿐 아니라 인류에 파괴적인 무기들로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다”며 북한을 포함해 이란, 베네수엘라 등 여러 정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0여 분에 달하는 연설에서 모든 나라가 주권과 국민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듯이 미국도‘미국 우선주의’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의 군사력은 곧 어느 때보다 가장 강력해질 것이며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삶의 방식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듭 주권 국가와 유엔의 책임과 의무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40분 분량에 달했지만, 총회장에서 나온 박수는 5번에 불과했다. 북한과 이란을 싸잡아 비판하는 대목에서도 한 차례만 박수가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불량국가'(Rogue Nation)를 하나하나 나열하면서 작심 비판을 이어갔고, 해당 국가의 대표단은 심각한 표정으로 연설을 청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대북 경고'는 5분 가까이 이어졌다. 제비뽑기로 유엔총회장 맨 앞줄 좌석을 배정받은 북한 대표단은 이를 보지 못했다.

유엔주재 자성남 북한 대사는 이날 다른 회원국 정상들의 기조연설을 지켜보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순서가 되자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유엔총회장을 빠져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 도중에는 북한 대표부 소속 실무진이 뒷자리에서 고개를 숙인 채 받아적는 모습만 수차례 카메라에 잡혔다.

자 대사는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국제사회와 유엔이 당면한 평화와 안전 유지와 관련한 주요 문제에 대해 확고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할애해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북한 관련 연설은 한·미 양국 정상이 그간 누차 밝힌 바 있듯이 북한의 엄중한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여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만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단을 이끄는 리용호 외무상은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기조연설을 앞두고, 20일께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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