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회의 모습(사진=유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이 재래식 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 목록을 새롭게 작성해 공개했다.

이 목록은 지난달 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에 따라 대북제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유엔주재 이탈리아 대표부가 이달 5일 제출해 최근 유엔 사무국에 의해 일반에 공개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목록은 각 항목마다 관련 물자의 이름과 전문적인 수치 정보가 상세하게 명시됐다.

유리로 전이되는 온도가 290도를 초과하는 폴리에테르이미드 재질이거나, 녹는 점이 1천649도를 초과하는 섬유나 필라멘트 소재 물질 등 전문 지식이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품목이 대거 포함됐다.

또 통신 장비 항목에선 ‘주파수 도약(Frequency Hopping)’ 기술을 포함한 ‘대역 확산(Spread Spectrump)‘ 기술을 이용한 무선 장비 등이 금지 품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다른 항목들도 미터나 마일과 같은 거리용 수치와 무게, 질량 등을 상세히 기술했다.

안보리는 지난해 11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이 재래식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물자 목록을 대북제재위원회가 작성해 보고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북제재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동통신을 차단하거나 전파를 방해 또는 감시할 수 있는 장비를 포함한 관련 목록을 제출했었다.

이 목록은 매 12개월마다 갱신하도록 돼 있었지만, 올해 새롭게 채택된 결의 2371호가 새 목록을 작성하도록 함에 따라 예정보다 빨리 보강된 목록이 나왔다.

한편 위원회는 핵과 탄도미사일로 전용 가능한 8개 품목과 생화학 무기 관련 물자 3개 품목을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목록에는 폭발성 나사와 선형 모양의 충전물,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폴리 아크릴로 니트릴 섬유 등이 포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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