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게리 만탑산 일부가 무너진 모습(오른쪽)(사진=38노스)

일부 북한주민들이 지난 23일 북한 핵실험장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 지진을 당국이 7차 핵실험을 강행했으나 실패로 끝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내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지난주 23일 오후 정각5시(평양시간)에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 시험(실험)을 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내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고 농촌지원에 나갔던 사람들도 모두 진동을 느꼈고 핵시험을 했다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핵 시험은 분명히 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중앙에서 시험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번 핵시험은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길주군과 청진시를 중심으로 이번(23일) 핵시험이 실패로 끝났다는 소문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핵시험 시간을 토요일 오후 5시로 잡은 것은 다음날이 휴식일인 일요일이고 일요일은 아침부터 텔레비죤(TV)방송을 시작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휴식일에 핵시험 성공소식을 요란하게 보도하려고 토요일 오후로 핵시험을 시간을 정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분명히 핵 시험에 의한 진동이 있었음에도 다음날인 일요일에 관련 보도가 없었던 것을 두고 함경북도 주민들은 이번 핵시험이 실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왜 대놓고 자랑을 하지 못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수소탄(6차 핵실험) 시험의 여파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가뜩이나 긴장하고 있는데 23일 오후 5시에 또 핵시험 때 느꼈던 진동이 있어 핵시험을 강행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그날 저녁시간에 아랫동네(한국) 라지오(라디오)를 통해 이번 진동이 지난 핵 시험의 여파로 생긴 자연지진이었음을 알게 됐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양강도 주민들은 아직도 23일 저녁의 지진을 핵시험으로 인한 진동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어 “하필이면 지진이 정각 5시, 그것도 토요일 저녁에 일어나 핵시험을 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왔다”며 “간부들조차 23일의 지진을 핵시험에 의한 진동으로 보고 있어 인민들이 얼마나 핵시험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지 반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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