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시내에 설치된 공유자전거 보관소와 자전거(사진=KOTRA)

북한이 원유공급 등 대북제재로 인한 연료부족에 대비해 평양 시내에 공유자전거를 보급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 김재홍)는 15일 중국 언론매체 왕이와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 News를 인용해 "지난 9월 외신에서 평양시내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주변에 공유자전거 보관소 50여개가 설치되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KOTRA는 "북한의 관영매체는 시민들의 편리한 외출을 위해 공유자전거를 설치했다고 밝혔지만, 왕이에 따르면 외신은 대북 제재로 북한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나타나 북한이 자구책으로 공유자전거를 도입해 잠재적인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왕이의 보도에 앞서 런민왕과 미국의 북한 전문 언론매체 엔케이뉴스(NK News)는 평양시내의 공유자전거 소식을 전하며, 이용료는 1분에 40원(북한 원), 한화 약 54원으로 1시간 이용료는 3000원(북한 원), 한화 약 3942원으로 분당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 "NK News는 북한의 지하철 표값이 5원(북한 원)인 것을 감안하면 공유자전거 이용료가 상당히 비싼 편이라 실제 운영 시에는 비공식 환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며 "이와 함께 외부 정보 유입이 차단된 북한주민이 공유자전거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보도했다"고 언급했다.

KOTRA는 북한이 공유자전거를 보급하기 시작한 것과 더불어 원유공급 중단에 대비한 석유비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9월 2일 북한이 국제사회의 금수조치에 대비해 석유를 비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며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정부 각료의 관용차에도 휘발유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시내 석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공유자전거 및 전기자전거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에게 공유자전거가 얼마나 실용적으로 쓰일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평양에는 이미 자전거 보급률이 높아 공유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NK News에 실린 한 인터뷰는 공유자전거는 북한 주민의 통근용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북한을 관광하는 여행객 대상으로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의견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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