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의 경우,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김부자 동상방문이 관광 첫 순서"

북한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방문 목적이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김부자 동상참배를 강요받지만, 최근에는 외국 방문객의 동상참배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진 거승로 알려졌다.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참배하는 북한 주민들(사진=조선중앙통신)

올해만 평양을 4 차례 다녀왔다는 중국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예전엔 조선(북한)에 들어가면 제일먼저 김 부자 동상에 꽃 한송이 올리고 절을 하는 참배행사를 반드시 거쳐야 했지만 요즘엔 이런 행사가 슬그머니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자산처럼 장사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대방'(무역일꾼)이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데 요즘엔 김 부자 동상에 갈 때도 있고 가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참배를 해야 하는 건데 대방 측이 융통성을 부려 동상참배를 생략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평양 주민소식통은 “외국 방문객이 한두 명 정도일 때는 참배행사를 슬그머니 생략해도 별로 주목받지 않지만, 단체방문이나 단체관광처럼 방문객이 많을 경우, 보위성 등이 주시하기 때문에 김부자 동상 방문행사를 생략했다가는 사단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어떤 경우라도 김부자 동상방문은 필수 과정인데 다만 예전에 비해 당국의 관리가 좀 느슨해진 것 뿐”이라며 “함부로 동상방문을 생략하다가는 어느 날 날벼락을 맞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인 방문객이 많은 나선 경제특구에서는 중국인들에게 김부자 동상참배를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중국인 단체관광의 경우,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김부자 동상방문이 관광의 첫 순서가 되고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를 반나절(4~5시간)만 둘러보는 신의주 반나절 관광에도 김부자 동상참배가 관광 일정의 첫 순서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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