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지휘관 훈련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각급 군부대를 대상으로 장비물자대조 검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최근 인민무력성이 9군단사령부의 군수장비와 전시예비물자 대조실사를 벌이고 있다”며 “9군단만이 아닌 다른 모든 군부대들이 동시에 검열을 받고 있음을 직접 확인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당중앙(김정은)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열에 앞서 ‘전쟁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당장 일어난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김정은 지시문이 각 군부대들에 하달되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핵배낭 부대로 알려진 청진시 청암구역 주둔 제45사단은 검열에 앞서 수십 명이 넘는 대원들이 휴가를 떠났다”며 “힘 있는 부모를 가진 병사들에게는 당장 보충해야 할 군수물자의 품목과 개수까지 지정해주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강제휴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도 21일 “함경남도는 도당위원회가 직접 나서 동계훈련에 참가할 인민군 부대 원호(지원)라는 구실아래 매 인민반별로 담요와 군용배낭, 숟가락과 젓가락까지 거두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말이 인민군 원호이지 사실은 함흥시 주둔 7군단의 군수물자를 보충하기 위해 도당위원회가 잔꾀를 부린다는 것을 현지 주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인민무력성의 장비대조 검열에는 노농적위군도 포함돼 있다”며 “검열성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빼돌린 군수물자를 다 채워놓지 못하면 함경남도 주둔 7군단뿐만 아니라 도당위원회 간부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도 군부대의 장비와 물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검열을 강행하는 이유는 주민과 병사들을 동원해서라도 부족한 군수물자를 채워 넣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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