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단장이 독창하는 모습(사진=TV캡처)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1일 오후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서울 공연은 이전의 강릉공연과 곡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큰 차이는 현송월 단장의 독창과 남한 가수 서현의 등장이었다. 특히 현송월 단장은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을 곡을 독창해 관심을 끌었다.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은 강릉공연 때 논란이 되었던 곡이다. 이 곡은 공연전에 이미 북한이 반드시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곡이다.

현 단장은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호응을 부탁했고 조명균 장관은 노래가 끝나자 앵콜을 세번 연호하기도 했다.

현송월 단장이 부른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은 언제 어떤 의미로 만들어졌을까?

이 곡은 지난 2013년 1월 모란봉악단 신년축하공연에 ‘백두와 한나는 내조국’, ‘통일은 우리민족끼리’,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이 처음으로 연주됐다.

북한은 이 공연에 대해 “위대한 음악정치의 새로운 경지를 빛내여 가는 김정은의 손길아래 펼쳐진 사회주의문명국가의 자랑스러운 화폭이다.”라고 평가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당시 이 공연은 모란봉악단의 이전 여섯 번의 공연과는 달리 ‘통일’이 핵심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두와 한라가 손을 잡으면 하나가 되는 통일”을 말하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까지 불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배경화면으로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악수 장면이 등장했다. 공연에서 유독 강조된 것이 바로 ‘우리민족끼리’의 ‘자주통일’이었다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더욱이 더 중요한 것은 당시 이 공연이 개최된 시기는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발사를 한 직후였다. 실제로 이 공연에서는 무대설치로 은하 3호 모형이 등장했다.

2013년 김정은의 육성으로 공개된 신년사에서도 최대의 성과와 업적은 단연 광명성3호 2호기의 성공적 발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공연의 무대 배경화면 중에는 통일을 상징하는 한반도 지도가 등장하는데 그 중심에는 평양이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이번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도 그 때와 같은 한반도기(북한표현으로는 통일기)가 무대배경화면에 등장했다. 그리고 현송월은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독창으로 불렀다.

강 교수는 "원래 가사인 “태양조선 하나되는”을 “우리민족 하나되는”으로 바꾸었다"며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민족끼리'라는 메시지가 더 강조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2012년 광명성 3호 2호기의 성공적 발사 직후 자주통일을 외치던 그 때나 2017년 화성15형의 성공적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이제 ‘우리민족끼리’를 외치는 지금의 상황이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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