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매체 르몽드(사진=르몽드)

프랑스 유력매체 중 하나인 르몽드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개선된 것은 북한이 한국을 이용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세간의 인식이 틀렸다고 분석했다. 또 문재인 정부이 한미동맹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르몽드는 15일(현지시간) 도쿄 발 기사에서 "북한이 한·미·일이 구축한 전선에 균열을 내고 대북제재의 완화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남북의 급작스러운 화해 무드가 잘 계산된 전략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북한이 순진한 한국을 이용하고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린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남북관계를 개선해 한반도 긴장 완화를 꾀하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

르몽드는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만의 어젠더를 갖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위해 최근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해야 했고, 결국 이를 성공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1945년 전후 한국의 운명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이 강대국들의 노리개가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며 "그는 한국의 안보에 필수불가결한 한미동맹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북한에 대해 '한국의 전략'을 펴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또 르몽드는 한미군사훈련에 관해 "훈련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면서도 "문 대통령은 미국이 양보를 얻어냈다고 생각하게끔 북한에 핵·탄도미사일 실험의 유예를 선언하도록 촉구하는 동시에, 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연합훈련의 공세적 성격의 완화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의 민족주의 고조라는 새 요소가 등장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한국이 위기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발언권을 가지려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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