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76회 생일 경축 축포발사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주민들은 올해 8년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과 설날이 겹치는 바람에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들은 16일 “북한 당국이 대북제재로 인해 올해 명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북한 일부 북부 지역에서는 2세대 당 식용유 한 병과 천으로 만든 지하족(군용의 간소한 헝겊신을 민생용으로 색을 바꾼 것)한 켤레를 공급했다고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가 전했다.

또 전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소학교까지 당과류(사탕 500g/과자50g)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과 음력설날 등 두 가지 중요한 명절이 겹쳤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사관은 “둘 중 어느 공휴일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 중요하지는 우리가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확실히 알고 있는 한 가지는 3일 동안 연휴가 지속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 생일 경축 공연(사진=조선중앙통신)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북한에서 뜻깊게 경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주민들이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김일성. 김정일 태양상에 인사를 올리고 만수대언덕과 각지에 있는 동상과 태양상을 찾아 인민군 장병들, 각계층 근로자, 청소년학생들이 다함없는 경모의 정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평양의 제22차 김정일화축전장과 각 도의 김정일화전시회장, 사진전람회장에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그칠새 없었고 평양과 지방의 극장에서는 광명성절을 경축하는 공연들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광명성절을 맞아 각지 학생소년들이 조선소년단에 입단했으며, 각지 공장, 기업소, 농장에서 예술소품공연들과 다채로운 체육 및 유희오락경기들이 열렸다.

김일성광장과 시내의 여러 곳들에서도 전국학생소년들의 연띄우기(날리기)경기와 제기차기, 줄넘기 등 민속놀이가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 생일을 경축해 평양에서 축포발사(불꽃놀이)가 있었다.

16일 저녁 주체사상탑이 솟아있는 대동강변을 중심으로 김일성광장과 만수대언덕, 옥류교 등 수도의 곳곳은 축포가 터져오를 순간을 기다리는 각계층 근로자들,청소년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후 7시(평양시간) ‘꽃다발을 드리옵니다’의 선률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경축의 축포가 터져올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밖에 명성절 경축 예술공연 ‘장군님 념원 꽃피는 내 나라’가 1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당과 정부의 책임일꾼들과 우당위원장, 당중앙위원회, 무력기관, 내각,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일꾼들, 인민군장병, 자강도내 여성공로자, 평양시내 근로자들이 관람했다.

북한 주재 외교단, 국제기구 대표부부, 무관부부, 외국손님들도 초대됐다.

공연무대에는 여성합창 '흰눈덮인 고향집‘, 남성독창과 영성방창 ’말하라 선군길아‘, 여성6중창과 합창 ’아버지라 부릅니다‘ 등의 다채로운 곡목이 올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북한 가정에서 전통적인 풍습대로 명절을 쇠고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평양시 낙랑구역에서 사는 전금옥 씨는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맛있는 설음식을 대접하고싶어 떡국과 설기떡, 수정과를 제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옥류관, 청류관을 비롯한 평양시내 봉사망에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각지에서 다채로운 예술공연무대가 펼쳐져 명절분위기를 돋구고있다고 전했다.

평양의 김일성광장을 비롯한 나라의 이르는 곳마다에서 태권도와 연띄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줄넘기 등 민속놀이를 하는 학생소년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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