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모드로 동독 전 총리는 17일 지난해 10월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및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북한과 미국 간 관계개선 및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드로 전 총리는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의 좌파당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북미 간의 관계개선은 국제적인 문제이고,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한에서는 남북한 간의 긴장완화와 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독일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서한에서 북한은 핵 개발 프로그램의 동기와 목표를 설명하고 거기에 공감을 얻어내려 했다"면서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결코 도발이나 긴장 강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힘의 균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모드로 전 총리가 서한을 받은 시점은 북한이 9월 3일 제6차 핵실험을 단행한 데 이어 같은 달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이었다.
독일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몇 안되는 서구권 국가 중 하나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중재역할을 자청하기도 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지난 14일 주독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출생 기념행사에 참석한 사실도 공개했다.@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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