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폐기 의식에 초대받지 못한 것만으로 북한의 검증 의도를 판단하기는 성급"

풍계리 핵실험장(사진=38노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이 오는 23일과 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결국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기구의 엘리자베스 베히터 수석 대변인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측으로부터 이번 행사 참여에 대한 어떤 요청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지난 14일 상황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베히터 대변인은 21일 북한은 기자들만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초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핵실험장 폐기 검증을 전문으로 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와 같은 국제기구가 초대받지 않으면 북한의 핵실험 폐기 현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은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베히터 대변인은 이것은 북한의 결정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의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Olle Heinonen)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선임고문은 지난 15일 "만약 국제원자력기구와 같은 검증 기관이 북한에 간다면 정확히 역할이 무엇인지, 그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기술적 정보를 북한으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현장 검증 기간에 그 일을 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이번에 중요한 것은 핵실험장의 터널을 폭파해 폐쇄하는 것이고, 핵실험장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적 검증은 국제기구가 북한과 합의 아래 오랜 시간으로 두고 진행해야 할 과정이기 때문에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 의식에 초대받지 못한 것만으로 북한의 검증 의도를 판단하기는 성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나중에 국제원자력기구가 검증하면 되는 것이고, 그것이 올바른 역할로 국제기구가 북한과 합의문을 원한다면 사전에 북한이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문서에 담을 것인지를 서로 동의해야 하는데, 아직은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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