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남측 기자단과 국제 핵사찰단 배제"...“제스쳐에 불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참관차 방북한 기자들이 탑승한 고려항공기 내부(사진=영국 스카이뉴스 톰 체셔 기자 트위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참관할 외신 기자단이 22일 오전 9시에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출발해 오후 1시쯤 북한 원산에 도착했다.

AP통신은 이날 이 소식을 전하며 “남측 기자단도 참관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방북이 무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측 기자단 8명의 방북이 무산된 이유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대화와 전쟁연습은 양립될 수 없다’며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참관할 기자단은 “미국의 CBS와 CNN, 중국 국영방송 CCTV와 신화통신, 러시아 RT(러시아투데이)와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 통신, 영국의 스카이뉴스와 APTN(AP통신의 자회사)”라고 영국 스카이뉴스의 마이클 그린필드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린필드 기자는 “(4개국) 총 8개 방송국 소속 기자 22명(여성 2명, 남성 20명)과 전세기에 탑승했다”고 전하며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겠다”고 알렸다.

스카이뉴스의 톰 체셔 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해당 기자단은 원산 호텔에서 머물다 철도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이동한다. 폐기 행사 일정은 기상조건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통신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분위기(positive tone)를 조성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우호적인 제스쳐(welcome gesture)라고 해석되고 있지만, 단지 제스쳐에 불과하다(but it is mainly just a guesture)”고 분석했다.

통신은 그 근거로 “북한의 필요에 따라 새로운 핵실험장을 건설할 수 있으며,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국제 핵사찰단은 배제한 채 언론인들만을 초청한 것도 우려스럽다(matter of concern)”고 밝혔다.

이어 “남측 기자단을 배제한 것은 더욱 골치 아픈 불화의 조짐(troubling sign of discord)”이라고 우려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 참관차 베이징으로 향했던 우리 측 취재진은 방북이 무산돼 곧 귀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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