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빠르면 24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파기행사를 이달 23∼25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후 7시쯤 원산을 출발한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 취재단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작점인 재덕역까지 모두 416km 구간을 기차를 타고 14시간 가까이 걸려 이동한 뒤,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약 21km를 차량과 도보로 이동할 예정이다.

원산에서 풍계리로 이동 중인 5개국 취재단이 창문을 가림막으로 막아 밖을 내다볼 수 없는 열차를 타고 이동 중이라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북측은 정확한 핵실험장 폐기일정은 아직 공지하지 않았지만, 24일 일기상황이 좋으면 폐기할 수 있다고 했다.

기상청은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지역이  24일 오전과 오후 맑은 것으로 예보했다.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 15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쪽 갱도 인근의 4단짜리 시설물의 높이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에서는 북쪽, 서쪽, 남쪽 갱도 3곳을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참관 기자들이 안전하게 폭파 현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망대(platform)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현재 최소 4개의 갱도가 있다고 파악됐다. 북쪽에는 1번 갱도와 2번 갱도가 있고, 남쪽과 서쪽에는 각각 3번 갱도와 4번 갱도가 있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후 무너졌고 2번 갱도는 2차~6차 핵실험 진행 후 대부분 무너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