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A사 대표 이모 씨는 조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의혹 전면 부인"

북한산 석탄을 하역한 포항 신항 전경(사진=VOA-PLANET LAPS)

지난해 ‘와이즈 어네스트’호에 실린 북한산 석탄을 구매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던 한국 업체가 또다른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는 올해 2월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석탄 3천217t을 싣고 한국 포항에 입항한 토고 국적의 선박 ‘DN5505’ 호를 억류해 조사 중인 가운데 이 석탄의 최종 구매자가 A사로 드러났다고 VOA가 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정보 당국이 한국 측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 이뤄진 것으로 한국 동해 해경은 A사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한국 경기도 소재 사무실에서 VOA와 만난 A사 대표 이모 씨는 조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이 씨는 지난해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석탄 구매가 무산되면서, 납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에서 석탄을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산지증명서 등을 확인해 북한산 석탄일 것이라는 의심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억류 중인 석탄은 2차 분이라면서, 1차 석탄 운송 분은 아무런 문제 없이 하역과 통관이 완료됐고, 한국에 반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기준 의원은 “추가 의혹에 연루된 A사에 대한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와이즈 어네스트 호 석탄 구매 사건’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 씨와 한국 정부 관계자 등을 고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당시 무혐의를 받았음에도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한 자신의 주거래 은행이 거래를 끊었다며,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A사가 구매한 석탄을 싣고 온 DN5505호 역시 선주가 ‘도영 쉬핑’으로 이 선박 역시 이미 지난해 2월 미 재무부가 대북 유류 환적 의심 선박으로 지목한 ‘카트린(Katrin)’호의 소유주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린호는 지난 2월 부산항에서 대북 제재 위반 의혹으로 출항 보류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한국 외교부는 지난달 이 선박에 대해 고철로 폐기 작업을 시작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결국 북한 선박에 유류를 옮겨 실었다는 의혹을 받은 선박의 소유주가 이번엔 북한 석탄을 운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도영 쉬핑’은 DN5505호에 실린 석탄이 폭발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에 하역을 요청해 최근 포항 신항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화물은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통관 보류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에 “특정 사안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도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안보리 결의를 지켜야 하고, 우리는 회원국들이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탄 수입업체인 한국의 A모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당국이 억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실린 석탄의 구매자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유엔 안보리 등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올해 3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A사가 문제의 석탄을 구매하고 비용을 지불했다는 관계자의 증언을 공개했다.

당시 A사는 한국 수사기관으로부터 실제로 돈 지급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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