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대사가 회담 결렬을 발표하는 모습(사진=KBS캡처)

미국은 북한과의 물밑 소통을 통해 대화에 나올 것을 계속 설득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밝혔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 회담 결렬 이후 미국과 북한이 뉴욕채널이나 다른 수단을 통해 의사 소통을 하고 있지만, 양측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실무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도 없는 것 같다”고 VOA에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미국은 스톡홀롬 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싱가포르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향후 실무회담에 나온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추가 정상회담을 바라지만, 미국은 지속적으로 실무회담에서 성과가 있어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미국은 뉴욕 채널과 스웨덴 정부를 통해 북한에 지속적으로 협상에 다시 나올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북한이 실무회담 재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대통령은 유연성을 갖고 작은 비핵화 진전이라도 이끌어내려고 하는데 북한은 이 기회마저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빅딜’이 아닌 ‘보통의 비핵화 합의’를 맺으려 하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큰 폭의 제재 완화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만을 고집하면서 기회를 놓치고 있다 것이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현 상태에선 북한이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미국에 셈법을 바꾸라는 압박과 위협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북미 실무회담 재개를 위해선 북한의 대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듣기에 “스톡홀름 실무회담에서 미국은 유연성을 보였지만, 북한 측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택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대북 협상의 기준을 낮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준수해야 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요구사항들에 대한 기준을 낮춰서는 안 되며, “북한의 태도가 바뀔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합의를 하기 원한다면 탄핵 정국에서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자신들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넘겼다고 북한이 새해에 곧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실험 혹은 핵무기를 실험하는 것은 대단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그런 도발을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을 타격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으며, 국내정치 상황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2017년의 `화염과 분노’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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