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분노를 경제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 배가"

대북 제재속에 열리고 있는 평양가을철국제전람회(사진=노동신문)

북한과 미국 사이에 말 전쟁의 포연이 자욱하지만 북한의 인식과 계획에 대해 좀 더 균형 잡힌 그림을 그려봐야 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가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8노스는 25일 '우리 모두 심호흡 한번 해보자'는 제목의 논평에서 "언론들이 가장 위협적인 말들을 골라 보도하는 경향이 있고, 사실 그것이 북한이 (그리고 미국의 백악관도 마찬가지로) 원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 이면에 다른 것들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사회가 들으라고 거친 말들을 요란하게 쏟아내고 있지만, 북한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은 테니스 경기나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서커스축제에서 북한 곡예사들의 수상 소식을 전하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연설에 "사상 최고 초강경 대응 고려"로 대응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 21일 자 대외 성명과 관련, 대내적 지지 규합용 정치선전을 벌이면서 "미국에 대한 분노를 경제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쪽으로 돌리는 무수한 언급들"을 한 것은 무슨 뜻이겠냐고 반문했다.

38노스는 북한 외무상 리용호가 지난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대북 경제 제재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피해를 집계하는 '피해조사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밝힌 것을 지적, "왜 이 얘기를 했을까? 자살 전쟁을 일으키려는 사람이 제재로 인한 피해를 집계한다고?"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이런 언행들은 국제공역 상공에서 미국 폭격기를 격추할 권리가 있다는 북한의 공언만큼 눈길을 끌기에 매력적이진 않지만, 북한의 생각과 계획에 대한 균형 잡힌 인식을 하기 위해선 모두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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