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을 경비하는 북한군 병사(사진=SPN)

판문점을 통해 탈북한 북한군인의 영양상태가 알려진 가운데 군대에 갔다가 영양실조에 걸려 돌아온 병사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17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군대에 갔다가 영양실조에 걸려 돌아온 병사가 주변에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자신의 동네에도 4명의 군인이 영양실조에 걸려 돌아왔는데 한 명은 탈영해 군관이 데리러 왔고, 나머지는 영양실조와 결핵에 걸려 감정 제대(의가사 제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들은 모두 남부지역에서 복무한 병사들로 특히 강원도와 황해도 지역에 배치되는 것은 아예 “허약, 즉 영양실조에 걸리러 간다고 말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휴전선 인근에 많은 병사를 배치하지만, 그만큼 식량을 충분히 공급할 능력이 없다 보니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가 많다"고 말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휴전선 부근에는 농장에서 생산하는 양과 비교해 군대의 인원수가 많으니까 그 지방의 부담이 크고, 지방에서 생산하는 농작물 중에 군대의 병사에게 가는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원도 휴전선 부근, 황해남도 바다 휴전선 부근에는 당연히 북한에서도 군대를 많이 배치하고 있을 텐데 그만큼 식량을 보충해야 하지만, 정부가 군부대에 공급하는 식량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부족한 식량 분에 대해서는 부대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만, 이마저도 능력이 없는 부대의 병사들은 굶주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부모들이 군대에 있는 자녀에게 돈과 음식 등을 보내기도 하지만, 이는 일부 병사에 불과할 뿐, 일반 서민의 자녀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조자도 “요즘 근무환경이 괜찮다는 경비대 군인 가운데에서도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이 많다”라며 “특히 강원도와 황해도 등 남부 지역에서 복무하다 돌아온 병사 중에 영양실조에 걸려 돌아온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내부 소식통은 옥수수와 벼농사 수확이 끝난 상태인데도 영양실조에 걸려 집으로 돌아온 병사가 많고, 허약에 걸리고 몸이 약해서 싸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말도 하더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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