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팜녹 칸 부부의 연애 당시 모습(사진=BBC)

북한 여성과 베트남 남성이 30년 만에 재회한 일화를 B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리영희(71)-팜녹 칸(69)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02년 만나 연인사이가 됐고 북한 당국의 허가로 베트남에서 결혼해 지금까지 함게 살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팜녹 칸은 1967년 18살의 나이로 북한 함흥에서 화학 관련 공부를 하고 있었으며, 그 때 리영희와 조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팜녹 칸이 베트남으로 귀국해 둘 사이의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팜녹 칸은 1978년 다시 북한을 방문해 리영희를 찾았고 편지를 주고 받다가 소식이 끊겼다고 전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2002년 팜녹 칸은 북한을 방문하는 베트남 고위급 대표단에 자신의 사연을 알렸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사연을 알게된 북한 당국도 마침내 두 사람의 만남을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 당국이 리영희에게 외국인과 혼인을 허락한다는 정식 문서도 발급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하노이 집에서 인터뷰 중인 부부(사진=BBC)

베트남 하노이에서 결혼식을 울린 두 부부는 올해로 결혼 16년차이지만, 엔지니어로 일했던 남편이 퇴직한 뒤로는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리영희는 "우리 이 사랑이 너무 힘들게 이뤄졌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면 지금 좀 힘들게 살고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